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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22nd's Saf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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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cules / Wimbrown V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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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과 호메이니가 서로 멱살잡고 투닥투닥하던 정겨운 80년대에

이란 혁명수비대로부터 유조선을 지키기 위해 미 해군은 87년 7월부터 유조선을 호송하는 "Operation Earnest Will"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냥 해군만으로는 이란놈들의 기뢰부설의 감시가 어렵다고 판단한 미군은 결국 특수부대 전력도 동원하기로 결정하는데요.

"Operation Prime Chance"라고 명명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SEAL팀과 SBU(특수보트전대), 그리고 TF 160(160th SOAR의 전신) 등이 동원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이 친구들이 살던 집이 바로 허큘리즈(헤라클레스? 암튼 Hercules)와 빔브라운 VII(Wimbrown VII), 이 두 바지선들입니다.

보다시피 초대형 바지선들입니다. 저 바지선들에 특수부대와 초계용 PBR, 헬리콥터들이 들러붙어서 이란놈들을 감시했답니다.

그럼 사진 몇장. 일단 허큘리즈부터.

예. 보다시피 존나 큽니다. 블랙호크랑 건보트가 올라갔는데도 저렇게 공간이 남습니다.

이 놈이 바로 저 구석에 쳐박힌 PBR Mk.III 건보트.


다음은 빔브라운 VII 입니다.

빔브라운 VII나 허큘리즈에는 해병대 경비병력이 상주하고 있었고, 바지선 곳곳에 모래주머니를 둘러치고 기관총을 준비해뒀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들어 봤는데, 이건 좀 화끈하네요. 됴취가 자주 만지는 20밀리 대공벌컨입니당. 아마 허큘리즈에도 설치되어 있었겠죠?

빔브라운에서 한컷. Mk.3 PBR과 모래주머니로 보강된 기관총좌가 보이시는지?


허큘리즈보단 작아도 나름 한덩치 한답니다.

이란애들이 보기도 심히 껄그러운 놈들이었던지라 종종 공격을 받았다는데, 바지선에 실린 건보트들과 AH-6 리틀버드 등을 동원해서 격퇴했다고 합니다. 이런 교전의 와중에서 스팅어 MANPADS를 노획한적도 있다는데요, 몇년 전에 찰리 쉰 주연의 '특전대 네이비실'을 봤을때 스팅어가 자주 나오는걸 보면서 "왜 저리 스팅어에 집착하나"싶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시대적 분위기가 한몪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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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레드 라인 영화판을 다시 보는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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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비해 웰시의 똘끼가 많이 순화됐어... 음음.

그래도 역시 최고의 전쟁영화.

보물창고 리링크

창고성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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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707 군장을 엿보려면 역시 아크 대테러팀 사진이 제맛이죠.

이거 볼때마다 느끼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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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못생겼다.

솔까 난 독일총에 큰 원한은 없어서 못생겼다고 까이는 경우 많다는 HK416 봐도 "그냥저냥 괜찮게 생긴거같은데... 물론 가격 바가지는 맘에 안들지만"정도에서 마무리 짓는 놈인데

성능도 유사 경쟁작들에 비하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인데 가견은 더럽게 비싸다면서?

자국산 봐주기? 글쎄, 그런 논리로 접근하자면 그동안 HK에서 저격총 뭘 만들던 AW나 바렛같은 물건 사다 쓰던 독일놈들이 저런 물건을 제식 채용 한 이유를 모르겠다.

내 취향의 AR계열 DMR이라면 역시 LMT308. UDT/SEAL도 저놈에 관심 가졌던 적 있던거같은데(주요 장점중 하나로 HK417에 비해 성능우월/가격저렴을 꼽았었지?) 왜 요즘은 HK417 구매 떡밥이 도는건지... 내 세금이라고! ㅠㅠ

Chapter 001: 고지(Hill )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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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훈아."

  "옹야."

  "전역하면 뭐 할래?"

  "모르겠다.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내년 8월에 가잖아. 너 상병이야, 인마. 1년도 안 남았어."

  "너야 말뚝 박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겠지. 병사들의 시간은 달라."

  "복학 할 거냐?"

  "할거면 복학 한다고 했겠지. 적성에도 안 맞고, 모르겠다. 먹여주고 재워주는데서 몇 달 알바나 뛸까."

  "전문하사 달려고?"

  "새끼가 이젠 망언을 하고 있네. 큭큭큭"

  "상사처럼 웃지 마. 상병 나부랭이 주제에."

  "조까. 하사 짬찌가 어디서."

  "중사(진)이시다, 이눔아. 그리고 여자애 앞에서 좆이 뭐냐, 좆이?"

  "에휴, 다 태웠으면 들어가자. 라면 불겠다."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내 정신 좀 봐! 마지막 남은 라면인데, 시발……."

  "지지배 말버릇 하고는, 그리고 몇 시간 있으면 공군 BX에서 원 없이 살 수 있잖아."

  "BX가 뭔데? 하여튼 입만 산 밀덕후 새끼."

  에휴, 내 팔자야.







  취사장에서 얻어온 찬밥과 단무지 - 나나 해인이나, 라면먹을 때 김치보다 단무지를 좋아하는 점은 똑같았다. 질풍노도의 시절을 같은 PC방에서 컵라면에 단무지 곀들여 먹으면서 보내서 그런가보다. - 응 곁들여, 약간 불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 한 상태의 라면을 뚝딱 해치우고, 무좀약 달라고 칭얼대는 해인이의 손에 엑소데릴과 라파엘을 쥐어주며 중대 행정반으로 떠나보낸 지 몇 시간 후, 정겨운 기상나팔이 울리고, 아침 식사를 해치우고 얼마 안 있어 새로 이곳에서 6개월을 보내게 될 녀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 처음 오던 무렵의 우리보다는 재수가 많이 안 좋은 것이, 미군이 MRAP를 대량 운용하게 되면서 얻어온 방탄 험비와, 국방부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샀을것이 분명한 최신형 MRAP에 몸을 싣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IED 공격이나 매복을, 아니면 두개 다 당시에 마주쳤는지 차들 여기저기에 총알자국이며 그을린 자국, 일부엔 핏자국이 나 있었다. 마주친 병사들의 눈빛엔 살기 반 두려움 반이 섞인, 5달여 전에 2188고지를 지원해러 갔을 때의 나나 해인이의 눈빛과 똑같은 그것이 서려 있었다. 2소대와 3소대가 새로 도착한 인원들을 데리고 최종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먼저 헬기를 타고 떠나기로 되어 있는 1소대와 거기에 딸린 부록인 나는 전형적인 전투식량 2형 메뉴랄 수 있을 쇠고기 비빔밥에 두부국을 곁들여 최후의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평소같은 입장이면 모르겠지만, 불과 몇 시간 전에 라면에 찬밥까지 말아 배부르게 드신 입장이라서, 도저히 혼자서 한봉지를 다 해치우긴 힘들 것 같았던 나는 - 부피가 장난 아닌 물건이잖은가. - 해인이를 찾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동시에 서로 눈이 마주친 우리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왠지 서로 생각하는 게 비슷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인이와 나는 한 봉지를 두고 둘이서 나눠먹기로 의기투합 했지만, 밥 먹을때엔 역시 국물이 필요한 탓인지, 모 동요 가사를 개사한 모 도박판 노래 가사 비슷한 느낌으로, 두부국을 두고서 '국물 내놔 이년아 못 주겠다 이년아' 하고 있었다. 4,750마력짜리 엔진 세 개의 시끄러운 폭음과, 거대한 로터 블레이드가 공기를 찢으면서 내는 휙휙대는 소음이 우리 귀를 서서히 잠식해 들어가던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

  다른 소대원들이 어느새 인수인계를 거의 마무리 짓고 차량에 탑승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헬기에 몸을 실었다. 화물칸 거의 끄트머리, 램프도어 코 앞 자리에 앉게 된 나는 보는이로 하여금 왠지모를 위압감을 주는 M134A1 미니건을 붙들고 있는 도어건 사수의 뒷통수에 시선을 모았다. 동력계통 아작나면 저거 한발도 못 쏴볼텐데. 하긴 내가 타고있을동안 이게 추락하는 일은 없겠지. 어느새 묵직한 쇳덩어리가 고도를 서서히 높이기 시작했다. 램프도어 너머로, 우리 고지의 트레이드 마크랄 수 있는, OP고지 벙커 최정상의 ZPU-4 마운트가 눈에 들어왔다. 저거 한번 쏴 보고 싶었는데, 아마 앞으로 저거에 올라타 볼 일도 전혀 없겠지. 방아쇠를 땡겨 본 적이 없는게 조금은 아쉬웠다. 저걸로 사람을 죽이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저걸 쏴 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카메라가 있다면, ZPU-4 마운트의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병사였고, 카메라는 집에 있었다.

  - 찰칵!

 그런 생각을 하던 나의 바로 옆에 앉아있던 해인이가, 전투조끼 앞의 탄입대에서 핸드폰을 꺼내 이제는 작별을 고하는 2272 FOB의 전경을 연속촬영으로 몇 장 찍더니, 

  "나중에 사진 필요하면 보내 줄게. 헤헷."

  라며 군대에서는 오직 나한테만 보여주는 매력적인 미소를 보여줬다. 난 싱긋 웃어보이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쌩유."라고 답해주고, 해인이와 셀카를 두어 방 찍은 뒤에야 다시 램프도어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헬기는 이제 호버링을 마치고, 가즈니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젠 RPG에 맞아 죽을 염려는 없겠구나. 창 밖으로 도로를 따라 꾸역꾸역 귀로에 오르는 '우리 중대'의 컨보이 행렬이 눈에 띄었지만 그것도 잠시, 작별을 고하는 2272고지의 전경과 함께 저 너머로 사라져갔다. 시간이 좀 지나자, 난 내 왼쪽 어깨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에 고개를 슬쩍 돌렸다. 짜식. 행정반에 장박히질 않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닐 지언정 근무시간에 졸고 있진 않았으니 잠이 쏟아지는게 당연하겠지. 침을 질질 흘리는 것은 살짝 짜증났지만, 10년지기 친구로서 아량을 베풀어주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나도 잠이나 잘까 싶었지만, 피곤해 죽겠는데도 귀청 떨어지는 내부 소음과 덜덜덜 떨리는 승차감(?)때문인지, 이상하게 잠은 오질 않았다. 한참은 노력해야 할 것 같았다.

  시끄러운 엔진 폭음 속에서 눈을 붙인지 얼마나 지났을까? "10 Minutes!"라고 미군 헬기 승무원 하나가 외치는 소리에, 번뜩 눈이 뜨였다. 수천 마력짜리 항공기용 엔진 세 개가 돌아가는 폭음 속에서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도 않을 법 하건만, 나도 모르게 눈이 번뜩 뜨였다. 소리와 거의 동시에, 약간의 통증이 뱜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눈을 꺼 보니, 김해인이가 내 왼쪽 뺨을 가볍게 꼬집고 있었다.

  "야, 야, 야, 일어나, 인마. 다 왔다."

  부스스 눈을 뜨고 헬기 후미쪽을 바라보니, 램프도어 너머로 비교적 사람이 많이 살 것 같은, 소도시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적어도 RPG를 맞고 탈레반이 득시글거리는 계곡에 불시착 할 일은 없다는 소리다.

  "잘 자더라. 시끄러워서 잠이 오긴 하냐?"

  "지도 잠 잘만 자더만. 나 어제 당직이었잖아, 시발……."

  "어제 나도 당직이었잖아."

  "그래서 너도 잤잖아. 아무튼 난 아직 피곤하다고."

  "지금은 어때?"

  "누가 자꾸 훼방놔서 지금은 좀 낫네. 근데 진짜 시끄럽다."

  헬기는 얼마간 더 날아가더니만 비행장에 도착했다. 전투를 위해 델타 줄루에 도착한 것 이라면, 땅에 내려앉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 나가서 각자 위치에 엎드려서 사주경계를 취했겠지만, 여기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기에 다들 더블백과 군장을 주섬주섬 챙겨들고서 터벅터벅 활주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인이한테 물어보니 아직 다른 중대원들은 도착하려면 멀었단다. 일단은, 남은 한 달간 임시 숙소로 쓸 QRF 막사를 찾았다. 공군기지 BX며 사지방이며 미군 기지의 각종 쳔의시설들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군장과 더블백을 싸 들고 놀러 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야, 저기 봐!"

  원래는 차량 거치용으로 개발되어서 무게에 대한 부담 없이 개발되었다가 졸지에 보병용으로도 사용하게 계획이 변경되어 운용자들을 많이 난감하게 만든(아니, 욕 나오게 만든) K-12 GPMG를 군장 위에 올려놓고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던 기관총수 연범 씨가 왼손을 어디론가 뻗으며 말했다. 몇몇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하더니, 싱글거리는 미소가 그들 입에 번쟜다.

  "짬찌 새끼들."

  육군 복장규정따윈 좆까라 하고 특공복을 입혀주고, 디지털무늬 싸제 전투모에다가 공수윙을 척척 박는 우리 205여단 스타일이랑은 달리 만들다 만 느낌이 강하게 드는 보급 화강암 전투복에 베레모를 눌러쓴 것으로 보아 9사단이나 3기갑여단 애들 중의 신병 같았다. 불안한 눈초리로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C-17 수송기의 뒤꽁무니에서 내려오는 그들의 모습은 5달 전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다. 비릿한 웃음이 내 입가에도 걸렸다. 해인이가 내 옆구리를 찌르며 이렇게 운을 뗐다.

  "이제 내가 저 중에서 송파구 사람 하나 붙잡고, 내 부적 하나 쥐어주면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스팅어 맞고 떨어지는거야?"

  "얼씨구, 그럼 그 새끼는 고지전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거고?"

  밀덕후는 나 혼자였지만, 파병 기간중에 아프간을 다룬 영화라면서 위에서 틀어준 러시아 전쟁영화 '제9중대'를 FOB에서 다같이 시청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해인이가 피식거리며 내게 이렇게 장난을 걸었다. 이렇게 둘이서 전쟁영화를 가지고 언어유희를 한번 즐기고서, QRF 막사에 도착한 우리는 얼굴의 미소를 거두고 인상을 험악하게 찌푸리며 입에 욕을 담아야 했다.

  "씨발, 개판 쳐놓고 나갔네."

  언뜻 보기엔 깔끔했지만, 관물대 안에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버려놓고 도망가서 너무나도 더러운 상태였다. 관물대 구석에 쳐박힌 부서진 샤워바구니 안에는 텅텅 빈 샴푸통과 폼클렌징, 걸레쪼가리가 되어버린 샤워솔이 들어있었고, 여기저기 널부러진 과자봉지, 빈 면도날 케이스와 보급치약 종이곽, 창문 닦는데 쓴 것 같은 구겨지고 더러워진 국방일보 뭉치 등등. 이럴거면 창문은 왜 닦아놓은걸까? 하는 의문이 머리 속을 잠시 스쳐지나갔다. 45년의 드레스덴이 더 깔끔할 것 같다는 감상을 느끼면서 자리 하나를 골라잡아서 더블백을 풀어놓고 짐을 정리하려는 찰나,

  "5분 내로 기동군장하고 총 들고 따라와."

  목소리를 착 깔고 정색을 빨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내게 쏘아붙이는 해인이. 아니, 김해인 부소대장님의 말씀에 나는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하는 심정으로 내려놓았던 짐을 다시 주섬주섬 챙겼다.

  "석훈 씨. 좋으시겠어요."

  방탄모를 쓰고, 등짝에 캐멀백을 달아놓은 플레이트 캐리어를 차려입고서 공격베낭을 둘러베고 나니, 내 옆에 옆 자리 침대에다가 짐을 풀어놓던, 아직 발을 놓는 사이는 아닌 2분대 말당 소총수인 상윤 씨가 내게 한 마디를 던지는 것이었다.

  "뭐가요?"

  "음… 아니에요."

  하더니, "누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여기까지 와서 데이트도 하네."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에이, 부소대장이랑 저랑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요."

  그렇게 으우하자, 이번엔 짐을 다 정리하고 내 맞은편 침대에 벌러덩 눕던 1소대 옹고, 소대 아저씨들 중에선 나랑 제일 먼저 말을 놓은 사이인 2분대장 승호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석훈아. 솔직히 내가 니 입장이면 김 하사랑 바로 사귄다. 김해인 하사가 어디 좀 이쁘냐? 거기다 다른 여군들처럼 재수 없게 여자라고 빼는 것도 없고, 빵꾸치는 것도 없고, 내 친구중에 저렇게 이쁘고 일 잘하고 개념 잡힌 여자애 있으면 진짜 얼마나 좋을까."

  하긴, 이쁘긴 이뻐. 이름이 해인이라 그런가. 롤러코스터 나오던 이해인이랑 비슷한 느낌? 가슴이며 허리며 영덩이며 허벅지며, 들어갈 덴 확실히 들어가고 나올데는 확실히 나온,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화 캐릭터 같은 체형'이라 몸이 좀 더 굴곡지긴 했다. 캐틀벨과 크로스핏으로 몸 관리를 열심히 해서인지, 근육과 살이 이상적인 배분을 이루는 해인이의 몸 상태, 특히 11자 복근은 친구인 내가 봐도 섹시하긴 했다. 음, 안 돼. 그 지지배는 겉에 가죽은 지지배일지언정 가죽 속은 완전 남자, 그것도 기 센 머슴아새끼였다. 저런 녀석이랑 사귀었다간 잡혀 살지. 안 돼.

  "니가 걔를 몰라서 그러는데, 껍데기에 속으면 안 돼. 부소대장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야, 남자. 누군지 몰라도 걔랑 사귀는 누군가는 1달 깨지기 전에 잡아 먹힐껄. 걔가 여태 솔로인것도 다 이유가 있지."

  "어, 부소대장님 남자친구 없어요? 석훈 씨 아니었어?"

  "아, 그런 사이 아니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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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중 발견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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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6/2012011600089.html

<전략> ... 석 선장이 6발의 총탄을 맞아 생명이 위독하자, 김 중사는 자신이 갖고 있던 미군의 응급구호 키트로 석 선장을 돌봤다. 그는 이 키트를 250달러에 구입했다고 한다. 김 중사는 "미해군 SEAL팀과 연합훈련을 하면서 미군 실전경험의 노하우가 담긴 응급키트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구입했었다"며 "응급키트의 급속(急速)특수지혈 패드로 지혈하는 등 석 선장 응급조치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후략>

TCCC가 석 선장님의 목숨을 살렸던거네요...;;;

하긴 UDT/SEAL은 TCCC에 대해 관심을 다른 국군 부대에 비해 일찍 보인 편이었으니.(내가 TCCC의 존재를 처음 접한것도 아덴만 이전에 해특에서 미군 TCCC 파워포인트 파일을 번역해서 인트라넷에 올려놓은 물건이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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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됴취가 그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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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란트군 보병전투차 생각난거 나 뿐임?

물론 디자인이 나 군대오고 파워 수정돼서 이런 생김이 아니게 된거 나도 알지만

그 예전에 그리던 스타일의 미테란트 SPz랑 비슷하게 생긴 거 같음 ㅋㅋㅋ

간단한 응급처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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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 수위가 높은 시가지 환경.

 - 16명 레인저 팀.

 - 건물 강습을 위해 70피트(21미터) F/R 강하.

 - 한 명이 줄을 놓치고 추락. 

 - 의식을 잃은 상태로 누워있음.

 - 입과 귀에서 출혈

 - 부대가 사방에서 적대적 인파로부터 산발적 공격을 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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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파, 좁은 거리, RPG 위협으로 헬기 CASEVAC 불가.

 - 차량 CASEVAC 역시 도로 장애물, 매복 위협, RPG때문에 초기에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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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93년 소말리아의 블랙번 일병 맞습니다.

영화에선 총질장면에 묻혀 지나갔지만, 당시 응급처치한 레인저 의무사양반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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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부대가 이런 것도 샀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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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랜드로버 같은 물건 6대를 아크부대용으로 구매했던 모양

하긴, 교육하러 온 교관부대 치곤 특수전팀 장비류들이 어째 교육받는 애들보다 더 떨어지는 웃지못할 상황이긴 했지... UAE 특수부대의 덤비 냄새나는 험비 특수전차량에 자극받아서 도입한거가틈

누구 저 '폭스'란 차량 괜춘한 이미지 없음? 내 검색능력으론 잘 안나오네...;;

아까 올렸던 아크부대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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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건이네요...(링크 제공해주신 총갤 뉴햄프셔님께 감사.)

처음 보고 레인저애들 쓰는 RSOV라던가 영국군 랜드로버 삘 난다는 생각이 확 들던데, 이놈 덩치는 호주 SASR친구들의 6바퀴짜리 랜드로버는 되어 보이네요.

가르치러 갔다가 UAE 특수부대 칭구들의 특수전 사양 험비 보고 빌받았나봅니다. 사실 그친구들이 우리보다 각종 장비들에서 앞서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ㅋㅋㅋ


Chapter 001: 고지(Hill )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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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훈 씨. 좋으시겠어요."

  방탄모를 쓰고, 등짝에 캐멀백을 달아놓은 플레이트 캐리어를 차려입고서 공격베낭을 둘러베고 나니, 내 옆에 옆 자리 침대에다가 짐을 풀어놓던, 아직 발을 놓는 사이는 아닌 2분대 말당 소총수인 상윤 씨가 내게 한 마디를 던지는 것이었다.

  "뭐가요?"

  "음… 아니에요."

  하더니, "누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여기까지 와서 데이트도 하네."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에이, 부소대장이랑 저랑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요."

  그렇게 응수하자, 이번엔 짐을 다 정리하고 내 맞은편 침대에 벌러덩 눕던 1소대 옹고, 소대 아저씨들 중에선 나랑 제일 먼저 말을 놓은 사이인 2분대장 승호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석훈아. 솔직히 내가 니 입장이면 김 하사랑 바로 사귄다. 김해인 하사가 어디 좀 이쁘냐? 거기다 다른 여군들처럼 재수 없게 여자라고 빼는 것도 없고, 빵꾸치는 것도 없고, 내 친구중에 저렇게 이쁘고 일 잘하고 개념 잡힌 여자애 있으면 진짜 얼마나 좋을까."

  하긴, 이쁘긴 이뻐. 이름이 해인이라 그런가. 롤러코스터 나오던 이해인이랑 비슷한 느낌? 가슴이며 허리며 영덩이며 허벅지며, 들어갈 덴 확실히 들어가고 나올데는 확실히 나온,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화 캐릭터 같은 체형'이라 몸이 좀 더 굴곡지긴 했다. 캐틀벨과 크로스핏으로 몸 관리를 열심히 해서인지, 근육과 살이 이상적인 배분을 이루는 해인이의 몸 상태, 특히 11자 복근은 친구인 내가 봐도 섹시하긴 했다. 음, 안 돼. 그 지지배는 겉에 가죽은 지지배일지언정 가죽 속은 완전 남자, 그것도 기 센 머슴아새끼였다. 저런 녀석이랑 사귀었다간 잡혀 살지. 안 돼.

  "니가 걔를 몰라서 그러는데, 껍데기에 속으면 안 돼. 부소대장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야, 남자. 누군지 몰라도 걔랑 사귀는 누군가는 1달 깨지기 전에 잡아 먹힐껄. 걔가 여태 솔로인것도 다 이유가 있지."

  "어, 부소대장님 남자친구 없어요? 석훈 씨 아니었어?"

  "아, 그런 사이 아니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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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해인이는 확실히 친한 친구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 사실, 남들이 자꾸 부추기는 바람에 강하게 반응하느라 조금 엄격하게 가른 점도 있긴 한데, 그런 거 배제하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문학작품이나 드라마나 만화나 영화 같은데서 종종 나오는 '친구 이상 연인 이하' 뭐 이런 느낌의 사이이긴 했다. 다른 느낌이라기보단, 믿을만한 형제같은 느낌? 외동아들이라 그런지, 유년시절을 언제나 함께했던 해인이에게 느끼는 감정은 다른 동년배 여자애들이나 친구들과는 확실히 다르긴 했다. 하지만 진짜, 결단코,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근데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던데. 이러는 게 더 부자연스럽긴 하네.

  아무튼, 적어도 '데이트하러 간다'는 아저씨들의 예상은 밤쯤은 맞는 것 같았다. 우리는 데이트를 하기 보단 부어라 마셔라 술을 퍼먹을 그런 사이이긴 했지만, 적어도 QRF를 하면서 술을 마신다는 건 미친 짓이 아닌가. 마침 시간도 남겠다. 미군이랑 같이 쓰는 기지라 놀 곳도 많겠다. 그런 생각에서 날 불렀던 것 같다. 적어도 처음 해인이와 마주하면서 아까전과 같은 살짝 화난 것 같은 인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장난끼 섞인 웃음을 보며 난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기동군장은 왜?"

  "야, 이리저리 싸돌아다니는 처지에 QRF 뛰면서 맨몸에 총만 갖고 다니게? 지금 당장 상황 걸리면 어쩌려고? 

  "그럼 애초에 싸돌아다니질 말던가."

  그러면서 해인이가 나를 데려간 곳은 다름아닌 '가즈니 회관'이었다. 많고 많은 편의시설중 하필 고깃집이라니, 해인이 다웠다.  나도 한번은 가 본 적이 있었다. 처음 아프간에 도착했을때, 중대 회식을 여기서 하고, 그 다음다음말 FOB로의 여정에 올랐었으니까. 자신이 호강하고 살았던 줄도 모르고 '힘들다'는 생각을 하며 지냈던 철없던 시절. 쓴웃음이 나왔다.
 
  "왜?"

 싱글벙글 웃으면서 앞장서서 걷던 해인이가 뒤돌아보더니 내게 물었다.

  "아니, 너 다워서. 근데 술이 많이 땡길 거 같아."

  "술? 맥주 한 캔 정도면 괜찮겠지."

  "에이, 치킨에 맥주면 몰라도, 삼겹살엔 소주지."

  "그럼 가볍게 소주 한 잔? 콜?"

  어, 이 녀석 진담인가? 나는 손사래를 치면서 마지막 정신줄을 붙잡았다.

  "아까 전에 QRF 운운하던 분이 술 마시자는 얘길 하면 안 되지."

  "먼저 마시자고 한 건 너잖아."

  "내가 마시자고 했냐. 마시고 싶댔지."

  "그게 그거네."

  "시발, 그게 어떻게 그거냐?"

  "야, 고기집 앞에서 술 마시고 싶다는게 술 먹자는 얘기지, 뭔데? 취라면 니가 내 팔뚝에다 링거 놔 주면 될거 아냐. 그리고 욕 좀 하지 마라. 가만 보자보자 하니까 여자애 앞에서 못 하는 말이 없어."

  아, 씨바 할 말을 잊었습니다. 이래서 얘랑 사귀면 잡아 먹힌다니까.

  "니가 여자인지는 둘째 치고, 소대장님 허락은 받고 가는거야?"

  "걱정 붙들어 매셔. 행보관님에, 중대장까지 이미 말 다 해 놨어. 데헷♡"

  "어우, 밥 먹기도 전에 토가 쏠린다."

  '너를 모르는 사람들은 설레겠지만, 10년 지기 친구 앞에서 그러고 놀면 그냥 닭살 돋아, 이 지지배야." 싶었지만, 그 녀석은 그러거나 말거나 헤헤거리면서 짖궂게 혀를 삐죽 내밀고 있었다. 하긴, 10년 지기 친구 놈이랑 몇 달 만에 사람 밥 먹는데에서 사람답게 사람 먹는 밥 먹는게 확실히 즐거운 일이긴 하니까. 아무리 머슴애처럼 구는 지지배라도 지지배는 지지배니까 이런가보다 싶었다. 가끔 보면 이 녀석 의외로 소녀적인 감성을 갖고 있는 녀석이었으니까.

  "술 마시는 것도 허락 받았어?"

  "미쳤니♡ 물론 아니지♡"

  야, 이…….

  달아오른 불판 위에서 고기들이 자기 몸집을 삼분의 1씩 줄이는 대신 점점 갈색빛을 띠면서 점점 구워지고 있었다. 회관 안은 아직 일과시간이라 그런지 의외로 한산했다. 재밌는 점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비율로 따져보면 한국군 못잖게 미군들도 참 많았다. 미군은 병사들도 단독출입 되네. 외화벌이라도 하겠다 이건가? 뜬금없이 머리에 태극기를 묶고 '독도는 우리땅'드립을 쳐서 본의 아니게 독도문제에 미국을 개입시켜 한일 양국의 일부 네티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주한미군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런 사람이라면, 삼겹살에 소주도 좋아하겠지? 그런 의미에서…….

  "자, 딱 한 잔씩이다."

  좀 상관없어 보이는 주제로 넘어온 것 같지만, 아무튼 참 많이 타협했다. 누군들 부어라 마셔라 코가 비뚤어지게 마시기 싫은 줄 아나. 맘 같아선 아는 사람들 다 데려다가 소맥을 제조하고서 랜덤게임을 돌리고 싶은건 바로 나였다. 뭐, 해인이도 코가 비뚤어지게 마실 생각은 없었던 듯 싶지만 말이다. 저래뵈도 뼈군인인 지집애 아니던가.

  "그래, 한 잔 씩. 너랑 나 주량 생각하면 이거 한 병 정도는 문제없을 거 같진 한데……."

  "어우, 이 지지배야, 넌 간부애, 간부!"

  "블라디미르 동지는 술이 들어가야 총을 더 잘 쏘는거 몰라서 그래?"

  … 얼마 전부터 당직서면서 E북을 내려받아다 핸드폰으로 넘겨보시던 <배틀필드: 더 러시안>의 내용으로 추정되는 드립을 치고 있는 몹쓸 지지배. 나 아직 그거 소설판 안 봤거든? 그리고 우리는 보드카를 끼고 사는 루스끼 동무들이 아니라고.

  "자, 농담은 여기까지."

  이렇게 자기가 먼저 도발을 하더니만 딱 한마디로 쿨하게 정리하고서, 그 녀석은 여기서 서빙하는 병사(라고 쓰고 고기집 알바라고 읽는)를 불러다가 Yo로 끝나는 존댓발을 붙여주는 친절함을 과시하면서 소주 항 병과 사이다와 콜라를 주문했다.

   "죄송하지만 음료수는 냉장고에서 셀프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저번에는 갖다 주던데'라며 찌질한 대꾸를 하는 해인이에게, 알바, 아니 근무하는 병사는 두 달 전에 내규가 그렇게 바뀌었다고 정중하게 이야기했고, 해인이는 내게 사적 심부름, 즉 음료수 셔틀질을 명령했다. 에휴, 계급이 깡패지. 라며 내가 투덜대자, 해인이는 싱글싱글 거리면서,

  "친구 아니었음 오지도 못했을 텐데? 여기 간부 전용인거 알지?"

  … 충성!

  반듯한 고기집에서, 기동군장에 총까지 갖고 다니는 간부 하나는 양면이 적절하게 익은 삼겹살 다섯 줄을 집게로 한번에 잡고서 가위질로 슥슥 썰고, 똑같이 기동군장에 총까지 메고 있는 병사 하나는 냉장고로 가서 참이슬 한 병에 사이다와 콜라를 챙겨가면서 서로 반말을 찍찍 내뱉고 있었다. 참으로 평화스럽고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야, 근데 우리 이렇게 고기 먹는 것도 오랜만이다."

  "회식때 몇 번 구외 먹었잖아? 처음 올 때 여기서도 한 번 먹었고."

  "식당에서 사적으로 먹는 건 나 입대할 때 니가 사준 게 마지막이었잖아."

  확실히 그랬었다. 내가 입대하던 그날, 휴가를 내고 논산 연무대로 가는 나를 따라 온 해인이는 내게 '군대 별 거 없다. 의무병까지 받아 놓은 꿀쟁이 주제에 징징대지 마라고 내게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면서, 삼겹살을 구워줬었다. 그때도 술이 미친듯이 땡겼었지만, 건강검진에서 빠꾸 먹을까봐 한 잔도 못 마셨다. 그 때 해인이가 전투복이 아니라 근무복을 입고 왔었지. 그 때가,해인이가 친구가 아닌 여자로 보인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순간들 중 세 번째로 가까운 순간들이었다. 굴곡진 몸매와 착 달라붙는 - 일부러 그렇게 세탁소에서 줄인 게 틀림없었다! - 제복의 만남이 나의 숨겨진 제복 패티시를 건드린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쇄골이 그렇게 섹시해보이긴 그대가 두 번째였었다. 첫 번째는 고등학교때 둘이서 여름방학 자율학습때 학교 땡댕이치고 충동적으로 KTX에 몸을 싣고서 해운대 놀러갔다가 비키니 입은 모습을 봤을 때 느꼈었다. 어우, 그때도 여러 군데가 흐뭇했지만 역시 쇄골이 참 섹시했었지.

  "그러고 보니까, 저번에 내가 산게 마지막이었네. 그런 이번엔 니가 사라."

  "그래. 오늘은 내가 산다. 여기 데려다 줬으면 이 정도는 내가 해야지."

  "어, 정말 니가 사게?"

  "어차피 산 구석에 다섯 달 씩 쳐 박혀있느라 매달 이백 넘게 받은 월급 제대로 써 보지도 못 했어. 이럴 때 체면 좀 세워야지."

  "와아, 오빠 최고!"

  너 나랑 동갑이잖아. 그런 말은 나중에 남자친구 만들때나 써먹어, 이 지지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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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한 근무복 입고 쇄골이 드러난 해인이 이쁘게 그려보고싶지만, 그림실력이 안되잖아. 안될꺼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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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경비대대(UN Command Security Batta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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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JSA 아자씨들 사진입니다. 제목 보면 아시다시피 한국군 이양 이전 사진들입니다. 그 유명한 'Imjin Scout'의 후예들이죠.(미군 2사단이 90년대에 해당 지역을 한국군과 지금 올리는 짤의 주인공인 UNCSB로 이관하면서 그들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2002년에 부활한듯 싶지만, 한국군에 JSA가 이관되면서 완전히 역시 속으로 사라진듯.) 

한국군 짤은 국내 커뮤니티에서, 미군 짤은 진리의 구글링으로 찾았습니다. 

미군 짤들은 고화질 많더군요. 90년대 USGI 경보병 스타일이 부왘! 합니다.(미군짤은 98 포울 이글 훈련도중 찍었다네요.) 


일단 임진 스카웃은 이런 분들이었슴당. 그럼 본격적으로 유엔사 경비대대짤 달립니다. 일단 미군부터.

한국 맞긴 맞나봅니다. 완장도 완장이지만 밥 덜어먹는데가 한국군식 스테인리스 식판;;;


다음은 한국군. 카투사죠 아마?

얼마 안되는 카투사 유엔사 경비대대원 사진중에 이게 제일 포스 쩔어보였지말임다. 머리에 수건 묶은게 총이랑 옷만 살짝 바꿔주면 메콩 델타로 빅터찰리 사냥하러 떠나는 SEAL간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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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01: 고지(Hill )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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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물 같지도 않은 일상은 끝. 다시 전투.

아직은 아니고.



- 4 -

  "걱정 마. 친구사이에 고기 먹고 온 게 뭐 그리 흠 잡힐 일이라고."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오버해서 걱정하긴 한 것 같았다. 술을 마신 것은 아무도 몰랐고, 고기 냄새가 몸에 진하게 배어있긴 했지만 그 정도는 다들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석훈씨, 부소대장님이랑 고기집에서 데이트 했어요?" 같은 내겐 좀 불편한 농담이 섞인 반응들이 날아온 정도 이상은 별 일 없었다.

  몇 시간 후 차량 편으로 복귀하던 중대의 다른 인원들이 가벼운 매복을 한번 당하면서 -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었다. IED 격발 타이밍이 너무 빨라서 다행이었다고 한다. - 무사히 복귀하고, 중대장은 예정대로 여단장 앞에서 복귀신고 겸 QRF 교대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는 이유로 신고는 다음날로 연기되었다. 그리고 나와 해인이는 그 양반 앞에서 영원히 신고식을 치를 수 없었다.

  취침 시간에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익숙하긴 하지만 항상 몸서리가 쳐진다고나 할까. 그날 새벽에도 그랬다. 심적인 부담과는 별개로, 몸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탄띠를 차고, 플레이트 캐리어를 걸치고, 공격베낭을 둘러메고, 방탄을 쓰고서, 침대 옆에 세워두었던 총을 고쳐 잡으면서 언뜻 시계를 보았다. 어제 이맘때 쯤 아면을 후루룩거리고 있던 것 같은데.

  "1소대, 주목!"

  "주목!"

  QRF대기는 아니라서 전투복만 착용하고 있는 중대장의 브리핑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오늘, 아니 어제 주둔지에서 철수를 하게 되는 바람에 참여하지 않게 된 ISAF단위의 대 공세인 <Up-Root> 작전의 일환으로, 우리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팍티야 주의 샤히코트 계곡에 위치한 동굴진지에서 군사기밀이라 국적도 밝힐 수 없다는 ISAF 소속 SOF들이 HVT 확보 작전을 실시, 사살도 아니고 자그마치 대상을 생포해버리는 기막힌 전과를 달성했는데, 퇴출 과정에서 대공화망에 정통으로 걸려서 아파치 한 기와 치누크 한 기가 격추되었다는 것이었다. 아파치는 계곡 구석에 쳐박혔고, 생존자도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치누크는 '부엉이 고지'(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정상에 불시착했고, HVT를 비롯한 소수 인원들의 생존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들을 구출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아측 콜사인은 <엔젤 01>으로, 1분대가 엔젤 1-1, 2분대는 1-2, 3분대는 1-3, 소대본부는 1-6.

  "질문 있나?"

  "상병 윤석훈!"

  HVT의 신원을 묻는 첫 질문엔 '기밀 사항이라 나한테도 안 가르쳐 주더라.'라는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적이 정확히 어떤 놈들인지,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엔, 윗선에선 탈레반이나 HQN이 아닌 알 카에다 잔당들로 추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확실한 정보는 아닌 셈이다. 적의 규모는 대략 200여명. 더 많을 수도 있으며, 우리 QRF와 고지 정상의 구출 대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공중지원을 비롯한 화력지원이 계획되어 있다고 했다. 직무상 내가 꼭 알고 있어야 할 CASEVAC 요청시 소요시간에 대해서는 여기서 거기까지 걸리는 시간, 다시 말해 거의 두 시간은 걸린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블랙호크들은 다들 보조 연료탱크까지 달고 있었다.

  "구출해야 할 아군 상황은 어떻습니까? 부상자는 얼마나 됩니까?"

  "승무원 6명과 특작부대 16명, HVT 1명 해서 총 23명이 타 있었는데, 연락은 두절 된 상태지만 마지막으로 확인된 UAV 영상을 보면 승무원이나 특작부대원으로 추정되는 6명과 꽁꽁 묶인 채 안전한 곳에 격리되어 있는 HVT로 추정되는 1명의 생존은 확인 되었으며, 이 이상의 자세한 소식은 현재로서는 불명이다. 다만 지금 현재도 추락지점을 향해 적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생존자들은 추락 기체의 공용화기와 전사자 발생으로 생긴 잉여 탄약에 의존하는 듯 하다." 브리핑은 그렇게 끝났다.

  나와 2분대원들, 그리고 해인이는 같은 블랙호크에 몸을 실었다. "2분대, 주목!"이라고 운을 끠우는 전 2분대장, 현 부소대장인 중사(진) 김해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릴 수 있는 위치에 앉은 인원들은 그녀를 돌아보고, 돌릴 수 없게 돌아앉고 있는 인원들은 귀를 기울였다.

  "아까 브리핑할 때 이야기 들었겠지만, 고지 정상부의 아군에 대한 적의 공세가 심각하다. 그 때문에 부엉이 고지 정상에 바로 랜딩할 수 없어서, 아래쪽 특수부대 친구들한테는 안 된 이야기지만 정상에서 거리상 600미터, 해발고도 300미터 떨어진 공터에 패스트 로프해서 정상까지 스릴과 서스펜스 넘치는 하이킹을 할 예정이다. 헬기 우측에선 나부터 시작해서 의무병과 분대장조가, 좌측에선 부분대장조가 내려간다. 오케이?"

  "예, 알겠습니다!"

  그냥 명령을 주고받는 상황이라면 훈련병 나부랭이들처럼 소리를 지르면서 대답을 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헬리콥터 소리로 시끌시끌해서 부득이하게 소리를 지르자 않을 수 없었다. 큰 소리만 알아서 쏙쏙 걸러주는 펜터 헤드셋이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3M 귀마개였다. 방탄복 사기도 돈이 모자란 판이었으니까. 같은 값이면 청력 보호하려다 총 알 맞는 것 보다는 그편이 낫다고 생각했으니 별 수 없었다. 그나마 그런 귀마개도 의무병이라 펑펑 쓸 수 있는 것이었다.

  "뭐, 공중지원 취소? 여관방 귀소측 재송바람, 이상!"

  그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나랑 마주보는 자리에서 무전기의 송수신기를 붙잡고 간간히 윗선과 교신을 하면서 갱신되는 상황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던 해인이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자 난 깜짝 놀라서 물었다."

  "해인… 부소대장님, 무슨 소립니까?"

  내가 묻는 말에, 해인이는 대답 대신 송수신기에서 흘러 나오는 답신을 분대 통신망으로 돌렸다.

  [ - … 대공화망이 거친데다 트리플A와 SAM 사이트 소재 파악에도 애로사항이 많아서 당장의 공중지원은 불가하다는 통보. 귀소측도 위험하지만, 이미 출발한데다 건쉽 호위가 붙어서 화력지원이 양호하기에 그나마 투입 시도라도 해 보는것임. 곧이어 출발하기로 되어 있던 미군 측 75 유격연대의 QRF는 출동 자체가 취소되었음. 이상.]

  "야, 이 새끼들아! 탈레반새끼들 몇 백 명이 득시글대는 데로 화력지원도 없이 소대 하나 로프로 던지고 떨구는게 씨발, 부엉이바위에서 운지 하라는 소리 아니면 뭐야!"

  예로부터 아프간 땅에 발을 붙인 다국적군은 소수이고,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저들 무장세력은 다수였다. 다국적군이 심각한 수적 열세를 극박하는 유일한 방법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막강한 공중지원이었는데, 공중지원이 취소되었다? 어이를 헬기 옆문으로 던져버린 해인이가 뚜껑이 열려서 무전기를 붙잡고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그러나 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 - 위에서 시키는 걸 어쩌라는거야, 이 새끼야! 미 공군새끼들이 한밤중인데도 즈네들 건쉽이 미사일 맞고 추락할 뻔 했다면서 최소한 미사일이라도 조져놔야 공중지원인지 지랄인지 해 주겠다고 뻗대고 있는데 우리보고 어쩌라는거냐, 입에 걸레 물은년아! 씨발, 답갑해서 무전기 붙잡고 욕질하는 니들 사정 이해해서 징계 안 넘기고 없던 일로 넘어가 줄 테니까 우리가 그러듯이 너희들도 시키는 대로 하도록, 이상!]

  "… 수신완료. 얘들아, 귀국말년 신세에 이런 재수없는 상황에 처라게 된 점은 선임자로서 면목이 없지만, 오늘은 길고 긴 하루가 될 것 같다. 모드들 마음 단단히 먹어!"

  전선에서 병사의 운명이라는 것은, 때로는 불가항력적인 무언가가 작용해서 그것을 경정지어 놓기도 한다. 2차대전 당시 미 육군의 제 2레인저대대 병사라면 그 병사는 높은 확률로 기량이 풍부하고 잘 훈련된 병사이겠지만, 그가 있는 곳이 노르망디 해변가의 '프앙테 뒤 오크'로 향하는 최선두에 있는 상륙 제 1파의 상륙정 맨 앞자리라면, 이미 그 운명은 결정이 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무리 공습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준비한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공격을 할 당사자들조차도 다른 곳을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더라도 그가 사는 곳이 나가사키이고 오늘 날짜가 1945년 8월 9일이라면, 왠지 모를 운명에 의해 핵폭탄에 맞게 되는 것이다. 나는 전쟁터에서 반 년 가까이 지내봤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확실하게 죽거나 좆될 운명에 처해 본 적은 없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비록 전투복 차림에다가 무좀에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비록 전투화를 신었을 망정 그런대로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보다 수 시간 먼저에는, 오랜만에 오랜 죽마고우와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고기를 구워먹으며 몰래 술 한잔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젠 아까전부터 떠들었던 그 운명의 순간이 내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기독교 모태신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학교때부터는 종교에 크게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훈련소때는 천주교로 개종을 하고 절을 밥 먹듯이 다니곤 했었지만 이상하게 신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설령 적들이 섬기는 그 신이라도 말이다. 헬기 조종사가 내부 통신망을 통해 모두에게 말해줬다.

  [ - LZ까지 ETA 10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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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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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공화국군 - 

[이름 미정] - 1920년생. 75년 현재 55세. 2차대전경부터 1955년까지 영국군 해병 코만도와 SAS에서 복무.(해병 코만도-> SAS에 스카웃-> 종전 이후 해병 코만도로 복귀)국전쟁 당시 한국에 파견되어 반공 유격대 활동을 지원한 적 있음. 전후 고향에 돌아가 조용히 살고 있었지만, 1972년 1월 30일 두 아들이 사망. 75년 현재 영국군을 착실하게 죽여나가고 있음.

22연대 -  

제이슨 하코트 - 1954년생. 1975년 현재 21세. 72년 크리스마스에 IRA의 테러로 첫사랑을 잃고 육군에 입대. 공수부대에 지원했으나,   이후 SAS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22연대에 지원. 2차에 합격. 현재 북아일랜드에서 소원성취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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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무공 훈장 사가의 핵심 인물인 제이슨 하코트의 이야기를 써 보렵니다. 언젠가는...

75년 북아일랜드에서 호와 공업제 AR-180이랑 MP5를 들고서 치고 박고 싸우는 이야기가 될듯.

Northern Ireland : 1969 ~ 1998

Widowmaker - 001. A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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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방금전에 떠오른 아이디어인데, '과부제조기'란 별명이 붙은 것들을 가지고 짤방폭탄을 터트리는 부정기 연재를 생각해봤습니다.

근데 AR-18은 맘에 드는 짤이 의외로 잘 안나오네요. 그래서 짤 세개는 재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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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01: 고지(Hill )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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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선에서 병사의 운명이라는 것은, 때로는 불가항력적인 무언가가 작용해서 그것을 결정지어 놓기도 한다. 2차대전 당시 미 육군의 제 2레인저대대 병사라면 그 병사는 높은 확률로 기량이 풍부하고 잘 훈련된 병사이겠지만, 그가 있는 곳이 노르망디 해변가의 '프앙테 뒤 오크'로 향하는 최선두에 있는 상륙 제 1파의 상륙정 맨 앞자리라면, 이미 그 운명은 결정이 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무리 공습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준비한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공격을 할 당사자들조차도 다른 곳을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더라도 그가 사는 곳이 나가사키이고 오늘 날짜가 1945년 8월 9일이라면, 왠지 모를 운명에 의해 핵폭탄에 맞게 되는 것이다. 나는 전쟁터에서 반 년 가까이 지내봤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확실하게 죽거나 좆될 운명에 처해 본 적은 없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비록 전투복 차림에다가 무좀에 걸렸는데도 불구하고 비록 전투화를 신었을 망정 그런대로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보다 수 시간 먼저에는, 오랜만에 오랜 죽마고우와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고기를 구워먹으며 몰래 술 한잔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젠 아까전부터 떠들었던 그 운명의 순간이 내 목전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기독교 모태신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학교때부터는 종교에 크게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었고, 훈련소때는 천주교로 개종을 하고 절을 밥 먹듯이 다니곤 했었지만 이상하게 신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설령 적들이 섬기는 그 신이라도 말이다. 헬기 조종사가 내부 통신망을 통해 모두에게 말해줬다.






- 5 -

  "음, 좀 많이 꼬였네."

  "그러게, 미안. 나 때문에 좀 난처해졌지?"

  "이게 어디 '조금'정도로 퉁 칠 일이냐. 나중에 갚아. 원금은 내 한 달 월급 기준으로 210만원. 이자는 50프로. 휴가비는 계산에서 뺐으니까 고마운 줄 알고. 안되면 몸으로 갚아."

  "이런 미친 새끼. 병사가 간부 성희롱했다고 군법회의에 넘겨버려?"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고? 사연을 설명하자면 조금길다면 길고, 간결하다면 간결하다, 나름 정리를 해서 설명을 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그러니 뭐가 어찌 된 건지 궁금하다면 다들 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어 보도록.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은 나와 해인이 둘 뿐이다. 정말이다. 우리 소대엔 아직 전사자, 부장자도 한 명도 없다. 문제는 현재 이 지역에 남겨진 한국군은 우리 둘이 전부라는 것이다.

  고지 정상에서 대략 600미터 정도 아래에 위치한 바로 그 조그마한 공터에 다다랐을 무렵이었다. 같이 따라왔던 아파치가 저 멀리서부터 TADS로 쫙 지상을 관측했지만 아무런 적의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고, 예정대로 정상 아래의 좁은 공터에 인원들을 내려놓기로 결정되었다. 패스트로프가 임박하고, 양 옆쪽에서 로프가 지면을 향해 쭉 늘어질 그 시점에, 갑자기 헬기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무슨 무전이라도 들었는지 불안하게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우리 분대 무전망으로 날아든 소대장의 목소리.

  [ - 부소대장! 패스트로프 관두고 조금만 더 대기해봐요! LZ 새로 찾아봐야 할 거 같아!]

  급한 나머지 통신용어조차도 지키지 않고 평문으로 귀에 꽃힌 목소리는 분대원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해인이도 당황스러웠나보다. 멍청한 느낌으로 "예?" 하더니만, 무어라 더 물어보려고 해인이는 다시 버튼을 누르고 입을 열었다. 바로 그 순간, 재앙이 시작되었다. 분명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 곳에서 기관포탄이 씽씽 날아들기 시작했다. 못해도 대쉬K 이상은 되어 보이는 강력한 대공포화였다. 패스트로프를 준비하던 기체가 요동치고, 기체 안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버렸다. 특히 세 블랙호크들 중에서도 가장 선두에 서서 먼저 하강을 준비하고 있던 우리 헬기는 그 정도가 심했다.

  "꺄아악!"

  제일 먼저 내려가기 위해 자세를 잡으려던 해인이가 그대로 기체 밖으로 몸이 넘어가 버린 것이다.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30분도 더 되는 것 같았다. 이래서 전역날이 안 오는거지. 순간적인 영원.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판단이 섰고, 난 그대로 행동했을 뿐이었다.

  "해인아!"

  내가 해인이를 잡으러 몸을 날리듯, 누군가 나를 잡아 주겠지. 그렇게 넓은 기체도 아니잖아. 난 주저 없이 헬기 바깥으로 몸을 날렸다. 바깥으로 몸을 날리면서, 언뜻 몇 발인가의 예광탄이 기체에 명중하는 것이 느껴졌다. 난 분명히 기체에서 몸이 떠나 있었지만, 기체는 더욱 심하게 요동혔다. 그것이, 그 기체의 요동이 느껴졌다. 내가 해인이의 오른손 손목을 꽉 붙잡은 것도, 해인이 역시 반사적으로 내 손목을 꽉 쥔것도 같이 느껴졌다. 휴, 다행이다.

  "내 손 놓지 말고 꽉 잡아!"

  내 발목에서도 무언가 잡아채는 느낌이 나는 것이, 누군가 내 두 발목을 꽉 잡았던 것 같다. 하지만 헬기가 오르락 내리락 요동치는 가운데서, 헬기가 지면에서 수 미터 위까지 내려앉는 그때, 기체에 다시한번 충격이 전해지나 싶더니, 무슨 이유에선지 내 두 발목을 잡은 손에서 힘이 풀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안 돼!"

  저편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언뜻 들려왔다. 헬기가 이리저리 요동치는 판이라, 나와 해인이가 땅에 떨어질 때는 땅이랑 좀 가까워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말이 씨가 된다고 진짜로 운지할 뻔 했다. 하지만 그래도 떨어진 점은 변함 없었다. 평평하긴 했지만, 결코 부드럽지만은 않았던 그런 바닥에, 나와 해인이가 그렇게 내동댕이쳐졌다. 일본만화나 라이트 노벨인지 뭐시기 한 그런 물건들에서처럼 자빠지면서 절묘하게 껴안든 자세가 된다던지, 가슴에 얼굴을 비비적댄다던지, 아니면 모 전쟁문학에서처럼 누가 누구의 등짝을 보는 자세로 엎어졌던 것 같은 일은 없었다. 그냥 공터 사방에 나뒹굴었다. 설령 그런 모양새가 되었더라도 가슴에 얼굴을 비비적댈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해인이는 내가 SPC와 ESAPI를 질렀을 때 그것을 같이 공동 구매했던 그런 녀석이었으니까. 가슴은 두터운 ESAPI 방탄판을 뚫고서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처음 그것을 샀을 때, 밀덕 친구 서당개 10년이라 이것저것 주워듣긴 했지만 밀덕후는 정대 아니었던 해인이는 SPC와 IOTV를 두고 이런저런 고민을 했었다.

  "이거 봐. 이건 목덜미랑 어깨도 보호해주네."

  "저런 건 차로 돌아다니기 쉬운 이라크에선 몰라도 아프간처럼 산 타고 다니는 곳에선 무거워서 입고 다니기 힘들대. 그 덩치 좋은 미군 애들이 IOTV니 MTV니 하는 것들 아프간에서 못 입겠다고 쓰는게 SPC같은 플레이트 캐리어란 말씀이야."

  "하긴, 그냥 보급 나온 방탄복도 무거워 죽겠는데 말이지."

  아아, 그 시절이 좋았지. 비싼 방탄복을 질러놓고도 정작 써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그 기회가 다가오는구나. 반갑지만은 않은데.

  큰 대자로 뻗어서 잠시 정신줄을 놓고 있던 나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오렌지색 빛줄기가 씽씽 지나다니고 있었지만, 이제보니 블랙호크 쪽으로 날아드는 것은 얼마 없었다. 대부분 아파치로 집중되고 있었다. 하긴, 아파치가 정신차릴 시간을 줬다간 바로 역관광 당할테니까. 그 때, 해인이가 내 시야에 들어오더니만, 손바닥으로 내 뺨따귀를 가볍게 갈겼다. 난 인상을 찌푸리면서 무어라고 욕지거릴 내밷었다. 해인이는 안심하며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난 그것을 잡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하늘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 나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파치 꼬리가 뚝 떨어져서, 빙글빙글, 마치 회전목마처럼 360도 스핀을 돌며 어디론가 떨어지고 있었다. 동체에 붙은 불 때문인지, 아니면 원체 아프간 밤 하늘의 별이 밝은 탓인지 밤인데도 검은 연기가 풀풀풀 나는것이 보였다. 그나마, 대부분의 공격을 본의아니게 살신성인의 자세로 받아냈던 아파치의 희생 덕분인지, 블랙호크들은 그 틈을 타서 정신을 추스리고 오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 응? 돌아가?

  "야, 이 개새끼들아! 우린 어떡하라고!"

  고래고래 험담을 입에 담으며 헬기를 향해 주먹을 흔들어대는 나의 격렬한 몸짓과는 별개로 나의 머릿 속에서는, 언뜻 고등학교때 봤던 전쟁영화의 한 대목이 생각났다. 블랙호크다운이니 하는 그런 물건은 아니고, 아버지의 깃발.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배의 그거. 수송선 갑판에서 깝치던 해병 하나가 실수로 바다에 떨어졌지만 아무도 안 구해주고 그 병사를 버려두고 가는 그 모습. 해인이가 나를 붙잡고 근처 바위에 몸을 숨겼다.

  그렇게 무심하게 헬기들이 멀어지고, 잠시나마 정적이 찾아왔다.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 뻔한 정적이었다. 생각할수록 납득이 안 되고 기가 막히고, 시빙고나 남산 지하실에서 설렁탕 붓는 급으로 코가 막힐 노릇이었지만 무슨 바라쿠다 위장망이라도 쳐 뒀는지, 아파치의 고성능 야간감시장비를 속이고 대공포화를 날려댔던 저 놈들이라면 지금 헬기에서 두 명이 떨어져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다. 확증이나 근거는 없었지만 왠지 그 편이 상식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그렇게 소리를 질렀는데 모를리가 없지. 해인이에게 미안해졌다.

  바위에 몸을 숨긴 우리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서로의 건강상태와 간단한 간이 군장검사였다. 나는 멀쩡하고, 해인이도 심하게 다친 곳을 없이, 그저 아까 떨어지면서 허벅지에 멍이 조금 들은게 전부였다. 음, 지독하게 재수 좋구만. 다음은 장비 체크. 해인이는 모두 멀쩡했다. 나는, 아 시발. 아까 떨어지면서 K2소총의 장전손잡이가 부러져버렸다. 예비 장전 손잡이를 주머니 안에 넣어 뒀었는데, 이상하게도 필요 없을땐 항상 손에 잡히던 녀석이 막상 필요할 때가 되면 만져지질 않는다. 갑자기 2188고지 전투 때가 생각났다. 그 때, 나는 어느 소가리의 시신을 목격했었다. 내가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할 여유조차도 안 주고, 바로 뻗어버린 불친절한 시체였다. 쏘가리의 오른쪽 허벅지에는 레그 홀스터에 곱게 물린 K5 자동권총이 있었다. 해외 파병부대에다가, 다른 녀석들과는 노는 물이 다른 게 우리 여단인지라, 쏘가리들이 권총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이것은 조금 다른 경우였다. '가질까? 말까?' 권총을 가지고 싶었다. 적어도, 주인이 분명히 잇는 권총을 훔쳐다 차고 다닌 씬 레드 라인의 모 일병보다는 떳떳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꺼림찍했다. 주위 시선도 의식되었다. 결국 나는 그렇게 권총을 포기했었다. 실수였다. 그 때 권총을 챙겼더라면, 지금 최소한 맨 손은 아닐텐데!

  [ - 당소 Lima Niner. 혹시 아까 Black Haxk에서 추락한 인원 듣고 있으면 응답 바람, 이상.]

  그런 무전이 날아 온 것도 바로 그 와중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직후였다. 좀 심각하게 꼬바랑대는 영어 발음이었지만, 우리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연락 해 오다니, 이 기특한 것들. 나와 해인이는 서로를 마주보았다. <리마 9>이란 콜사인은 처음 듣는 것이긴 했지만, 아군임은 틀림없었다. 서로의 얼굴엔 입이 귀에 걸려 잇었다. 일단 계급 상 선임자인 해인기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답신했다.

  "음, 음, 리마 아홉, 여기 엔젤 하나 하나. 불안하던 차에 반갑다. 귀소특은 9특전단인지? 아니면 9사단 수색? 설마 3기갑?"

  그런데 무전기 너머에서 날아오는 이야기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 - 증원병력을 기대했던 것 같구, Angel One-One. 아쉽게도 귀소든 Hill Owl 정상에서 아등바등 버티고 있는 SOF들이다.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이상.]

  그러니까, 지금 꼬부랑 영어발음이 좀 많이 섞인 이 유창한 한국어 무전이 실은 지금 산꼭대기에서 누군지로 모를 HVT를 붙잡고 히키코모리 스타일로 농성중인 그 국적조차도 모르는 외국군 특수부대에서 날아왔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군대 오기 전에 편의점에서 악덕 점장에게 시급 3,500원으로 착취당하면 야간 알바 하다가 마주쳣던 살찐 고든 프리맨처럼 생겨먹은 외국인 아저씨보다는 한국말을 훨씬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거 여자 목소리다. 외국에서도 여군을 특수부대에서 받아주나? 그보다 우리 쪽 주파수는 어떻게 알았지? 이것저것 궁금증이 용솟음쳤지만, 무전ㄱ를 붙잡고 잇던 해인이가 제일 궁금한 것은 다른 것이었다.

   "그럼 현재 귀소측이 알고 있는 적성세력의 현황은 어떤지 말해줄 수 있는가, 이상?"

[ - Affirmative, Angel One-One. 당소도 처음연 알 카에다 Muja-Fucking-hedeen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계속 교전해보니 저쪽에서 가끔 러시아말도 들리고, 전술 장구류들을 제대로 착용한 적성세력들이 종종 눈에 띄는것이 단순한 현지 게릴라들이 나 알 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은 아닌 것 같다. 체첸 녀석들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중임. 무장상태는 큰 특이사항 없으나 당소 측으로 심심찮게 박격포탄이 날아오고 있다. 파괴력을 보아하니 중박격포는 아니고 중대단위에서 쓰는 60밀리급 경박격포로 추측됨. 아마 당소가 잡고 있는 HVT 때문에 섣불리 화력을 총동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측 Chopper들 잡을 때 썼던 인접 고지의 Triple A들을 이쪽에대 대고 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외에 위치 미상, 종류 미상의 MANPAD가 끈질기게 CAS를 방해하는데, 발사 흔적을 볼 때 고지 정상에서 대략 400미터 아래에 위치한 부락에서 사격중인 것 같다. 참고로 박격포도 그쯤에 있지 않나 추측중임. 근데 당소 위치에선 커다란 바위에 가려서 해당 지점이 제대로 관측되질 않아 제압이 불가능하다. 이상.]

  "정보 고맙다, 리마 나이너. 근데 그 빌어먹을 HVT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라서 이놈들이 그렇게 집요하게 달려드는지, 이상?"

  이건 내가 멋대로 끼어 든 무전이었다. 불친절하고 무례한 무전이었지만, 조쪽에서는 그런 무전에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내가 물어보는 것에 대한 답까지 알려주면서 말이다.

  [ - 어차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마당이고 저쪽도 누가 없어졌는지 잘 알고 있으니 귀소측에게도 알려주겠다. 당소가 확보한 High Valuer Target은 아이만 알-자와히리. 빈 라덴이 요단강 건너간 현재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이다. 이 HVT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소한 시체라도 아측이 확보해야 한다. 10년째 끌어온 지긋지긋한 Operation Enduring Freedom을 마무리 지을 절호의 기회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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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U(Special Duties U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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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비호대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동양의 SAS CRW라고 불릴만한 녀석들이었죠.

중국에 반환된 뒤로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는데, 이 친구들 근황을 보여주는 듯한 동영상이 올라와서 올려봄. 본토의 무경처럼 95식에 이오텍 올리고 놀진 않네요. 물론 영국물은 많이 빠진 듯 합니다만... 얼굴 가리고 입 다물면 서방측 특수부대라고 해도 믿겠네요. 예전 포스가 완전히 가진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비호대 칭구들 옛날 사진.


아무튼... 이 친구들 근황 자세히 아시는 분? 얘들 요즘 어떻게 사는지 좀 궁금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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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orski 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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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이 차세대 헬기를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코르스키에서 내밀은 컨셉 헬기랄까요? 기술실증기? 아무튼 그런 물건입니다. '미래의 헬기'랍시고 미 육군에 들이대는 여러 물건들 가운데서 성능은 제일 낫다네요. 개인적으로도 이쁘게 생겨서 좋아합니다. 아, 못 생긴거 같다고 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유로콥터에서 들이미는 이 놈보단 훨씬 이쁘지 않나요? ㅋㅋㅋ(사진은 유로콥터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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